[2015. 5.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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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왜 ‘엣지’ 웹브라우저를 내놓았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웹브라우저를 내놓는다는 건 이제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 올 초 ‘프로젝트 스파르탄’으로 시작된 새 웹브라우저 프로젝트는 지난 빌드2015 키노트를 통해 ‘엣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것 정도가 최근 뉴스일 것이다.

MS는 왜 익숙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버리고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들여왔을까? 복잡한 속사정이야 한둘이 아니겠지만 일단은 표준과 속도, 그리고 새 운영체제에 대한 대비가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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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대체?

길게 보면 MS는 IE를 엣지로 대체할 계획임에는 분명하다. 그게 MS로서도 맞는 방향이다. IE는 초기 넷스케이프와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 4.0에 접어들면서 윈도우와 웹브라우저의 통합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서서히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식하기 시작했다. 윈도우와 IE는 버전을 올릴수록 더 단단히 묶였고 인터넷과 웹 서핑 역시 윈도우의 한 기능처럼 돼 버렸다.

그러다보니 웹의 표준보다 더 강력한 자체 기능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용자의 PC 자원을 끌어다 쓰는 액티브X다. 그 밖에도 자잘하게 웹 표준을 벗어난 사이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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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IE7을 내놓으면서부터 웹표준을 강조했고 액티브X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많은 시장에서 외려 웹표준이 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IE9 이상에서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가 적지 않다. 그 비극의 연결고리는 IE11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에 이용자들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처럼 더 가벼운 웹브라우저로 이동했다. 그도 그럴 것이 IE는 매 판올림을 할 때마다 새 엔진을 더했고, 기존 엔진도 모두 품었다. 그러니까 초기의 트라이던트 엔진에, 각 버전별 엔진이 더해지는 것이다. IE는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IE11에는 무려 8개의 엔진이 들어가 각 웹페이지에 가장 알맞는 엔진으로 화면을 띄운다. 어떻게 보면 IE는 8개의 엔진을 품은 것 치고는 엄청 빠르고 가벼운 웹브라우저가 아닌가 싶다.

애초 새 웹브라우저는 IE의 엔진 형식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새 웹브라우저가 아니라 새 엔진이 될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웹브라우저는 분리돼 당분간 한 운영체제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그게 아니면 IE11에 엣지 엔진을 하나 더 더한 웹브라우저에 머물기 때문이다. MS는 새 웹브라우저를 시작해야 했다. 그렇게 윈도우10 PC에는 IE11과 엣지가 공존한다. 물론 웹브라우저에 대한 혼란을 줄이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엣지 엔진으로 완벽하게 띄우지 못하는 페이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돌린다. 국내 대부분의 페이지를 열 때 이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엣지 엔진으로 완벽하게 띄우지 못하는 페이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돌린다. 국내 대부분의 페이지를 열 때 이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엣지, 엔진명이 웹브라우저 이름으로

이제 엣지는 웹브라우저의 이름이 됐지만 이 이름은 원래 엔진 이름이다. MS는 웹표준과 HTML5를 강화한 엣지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이 담긴 웹브라우저는 윈도우10에서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스파르탄 웹브라우저’같은 이름이 입에 붙었다. 하지만 빌드2015를 기점으로 엣지가 정식 이름이 됐다.

 

윈도우10에는 엣지(왼쪽)과 IE11(오른쪽) 두 웹 브라우저가 공존한다.

윈도우10에는 엣지(왼쪽)과 IE11(오른쪽) 두 웹 브라우저가 공존한다.

 

엣지는 윈도우의 유니버설 앱으로 개발된다. 유니버설 앱은 윈도우10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앱 방식이다.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에 붙는 것이 아니라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라는 프레임워크 위에서 작동하는 앱이다. 올해 나올 윈도우는 모두 윈도우 코어 위에 UWP를 올리고 그 위에서 앱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이 엣지 웹브라우저는 UWP가 있는 윈도우라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

또한 엣지는 UWP의 API를 이용해 직접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다. 액티브X와 비슷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PC에 모든 권한을 열어주지는 않고 필요한 부분에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HTML5를 강화해서 장기적으로 액티브X를 완전히 걷어낼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엣지는 싹을 틔우는 중이다. 윈도우10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10의 최신 프리뷰 버전인 10122 빌드에서도 아직 엣지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프로젝트 스파르탄의 이름표를 그대로 달고 있다.

 

아직은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아직은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22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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